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by Sarak
고칠 생각은 있긴 한거냐?
이번 업데이트 보니 알만하네 -_-
by Sarak | 2005/10/21 09:01 | 지금은 생각중 | 트랙백 | 덧글(1)
엉터리 서비스, 이글루스 가든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각 업체나 메타사이트에서는 유동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수많은 페이지들을 수시로 수집하고 갱신합니다. 자신의 고유주소에서 글을 기록한다 해도 검색과 수집이 이뤄지지 않으면 블로그는 단지 폐쇄된 자신만의 공간일 뿐이죠. 블로그를 미디어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그러한 실시간 연동과 수집을 기본으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 1개월 전부터 이글루스에서 새로 도입한 기능, 이글루스 가든를 아시나요?



그간 꽤나 국내의 블로그 제공업체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이글루스에서 새로이 도입한 기능이죠. 이미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그랜드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이글루스 가든 서비스를 기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이 뭔가 하면, 이글루스에서는 Social Network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표현으로는 오픈 커뮤니티라고 말하고 있죠. 이글루를 쓰면서 이 가든이란 것에 꽤나 좋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거 이용해보니 너무나 불편한 점도 많고, 의문이 많이 남습니다. 항상 더 편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의 개발의지를 보여준 그간의 모습과 많이 모순된 느낌이랄까, 그런 것들을 좀 지적해봅니다.


대체 누굴 위한 서비스야?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가든을 이용해보고자 마음 먹고 서비스를 이용해본 바로는, 불편하다 못해 누굴 위해 만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실질적으로 현재 베타 테스트 과정까지 해서 거의 3-4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전혀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고, 그나마 일부 50~백여명이 가입해있는 가장 규모가 큰 가든에서도 미비한 참여나 거의 코멘트들을 통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한 거 아니냐는 반응도 꽤 있고, 아예 방치되어 있는 곳도 한두 군데가 아니다. 현재 내가 검색한 '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찾은 가든 중 38개의 가든이 0명의 참여자, 버려졌으나 이용되는듯이 타이틀만 남아있는 상태이며, 몇개월, 약 백여일 이상이 지나도 참여자 1-5명 가량에 단 하나의 글도 올라오지 않는 채 방치된 곳도 많다. 가든 광고나 메인 페이지에 있는 가든 제목들의 나열만 보면 뭔가 있는 듯 기대감을 주지만 실상은 누굴 위한, 무엇을 위한 서비스인지 알 수가 없다.


말만 좋은 엉터리 기능



이글루스 가든은 블로그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이글루스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현재 여러분이 운영하고 계시는 블로그가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글루스 가든의 지금 모습이 현재 운여하고 있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라고? 글쎄... 그건 전혀 아니올시다. 이 글은 EBC에 (이글루스 Broadcast Center) 올라온 공식적인 가든의 소개글에서 발췌한 답변이다.

그들이 말하는 블로그 기반의 네트워크는 무엇인가. 블로거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만들면 그게 블로그 기반의 네트워크인가?

현재의 가든 구조가 어떠한지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아하게 생각할 문제다. 현재의 가든과 블로그의 연계는 단순한 블로그(혹은 블로그에서 가든)에 글 카피하기 기능 하나 뿐이다. 이걸 블로그 기반의 네트워크라 부른단 말인가?

일찍이 네이버 카페의 장점 중 하나로,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의 경우, 자신의 포스팅을 카페에 올릴 수 있고, 카페에 쓴 자신의 글을 블로그에도 카피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다. 이것은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꽤나 편리하고 효율적인 기능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글로서 로그를 완성시킬 수도 있고, 목적에 맞는 카페의 게시물로써의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든은 실질적으로 이것과 똑같은 기능으로 만들어졌다.

내가 처음 생각했던 가든이란 서비스는 트랙백(의 연장선 상에 있는)으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였다. 그러나 실체는, 껍데기만 바꾸고 치장한 반쪽짜리 카페였다.

Q. 클럽? 카페? 커뮤니티? 웹링? 링블로그?관련 용어들은 모두 동원하여 이글루스 가든의 모습을 예측해 주시니 오히려 저희가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글루스 가든을 기능적으로 본다면 오픈 커뮤니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클럽, 카페, 링블로그 등과 비교하자면 얘기가 길어질 것 같고, 정식 오픈 후에 회원 여러분들이 직접 비교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Q. 복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건가요?정확히 말씀드리면 복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글루에서든 가든에서든 동일한 닉네임을 사용하게 되며, 가든에서 글을 쓰면 내 이글루에 글이 올라갑니다.
복수 블로그를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엉터리다. 가든의 근본적 구조만을 따진다면 이건 단지, 게시물과 코멘트의 갱신을 알 수 있는 간략화된 커뮤니티에 불과하다. 직접 비교하라고 말해도, 비교할 것이 없다. 지금의 가든은 어떤가?

가든을 써보자. 일단 참여한 가든이 있고, 가든 내에서 할 일을 진행중임을 전제로 한다. 이글루에서 글을 작성한다. 글을 다 쓴 후, 참여 중인 가든에 이 글을 보낼 수 있습니다. 를 선택하고 가든과 할 일을 선택한 후 글을 등록한다. 이 과정에서, 이글루에 쓴 글에는 본문 끝에 가든 링크가 붙고, 가든에는 이 글이 복사되어 등록된다. 링크도 트랙백도 아닌 복사된 글이다.



?!


그게 다야?


그게 다다. 가든에는 그렇게 카피된 글들이 모이고, 그 글마다 독립된 코멘트 공간이 있다. 이 코멘트는 가든 내에서의 기록일뿐, 블로그의 원본글의 코멘트와는 조금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즉, 실질적으로 같은 글이 두 군데에 게시된 것이다. 더구나 가든 내에서의 글은 트랙백도 안된다. 공통된 소재, 혹은 비슷한 주제를 담은 글을 묶을래도 묶을 수가 없는, 그야말로 '할 일'에 의한 분류 하나만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나열한 공간이 가든이다. 대체 이것을 어떤 식으로 이용하자는 건가? 대체 그들이 말하는 가든은 무엇인가. 저 소개글들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인가?


그나마 이런 단순한 구조마저 제대로 안돌아간다


여기까지 이르러서는 정말 불편이나 의문을 넘어서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가드너도 참여자도 없이 방치된 수십개의 유령 가든, 가든 개설자에게 아무런 권한조차 없는 구조, 목적에 맞지 않는(할일에 대한 포스팅이 아닌) 글이 버젓이 올라와도 다른 참여자가 항의할 수 없는 매우 어설픈 구조(광고 목적의 글이라도 잔뜩 달리면 이걸 어쩔텐가? 오픈이라는 명목 하에 방치해야 하는 건가?), 가든에서 글을 쓸 경우엔 more 기능을 쓸 수 없고 (이건 그렇다 치고), 이글루에서 글을 쓸 경우엔 글의 줄바꿈이 적용되지 않는 웃기지도 않는 문제도 버젓이 방치되어있다, 새로 쓰는 글만이 가든에 카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과거의 글의 경우 가든에 기록하려면 본문내용을 직접 카피해서 새로 글을 쓰는 수밖에 없다. 베타 테스트 초기에는 분명 과거의 글도 가든에 올릴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바꿨는지도 알 수가 없다.


이게 과연 베타 서비스를 거치고 정식으로 등록된 서비스란 말인가?

블로그를 기반에 둔 오픈 커뮤니티란 말인가?

어째서 트랙백이나 링크가 아닌 단순 복사의 구조를 선택했을까? 내 개인적인, 즉 유저로서의 입장을 말하자면, 가든이 오히려 트랙백의 유동적, 세부적 구조로 이뤄졌다면 굉장히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으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기능도 없는, 단순 복사 과정만이 있는 이런 가든을 내놓은 이유는, 그것이 트랙백과 다른 무엇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서비스를 제공받는 유저들이 우습게 보인 걸까?

이 이글루스 가든이란 녀석을 기대하고 이글루를 써보기 시작한 나로선 단순한 불만만이 아니라, 이글루스 가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저들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베타 테스트 중에도, 그랜드 오픈 이후에도 이러한 불만이나 건의가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도 반영되지 않고 이렇게 쓰이지도 않는 껍데기 서비스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건 진정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서비스일까.

메인 페이지에 떡하니 가든을 나열해두고, 이벤트다 광고다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용할만한 서비스를 만들고 다듬는 것이 최우선적인 문제 아닐까. 꿈을 꾸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by Sarak | 2005/09/06 14:21 | 지금은 생각중 | 트랙백(3)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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